섬기는 자가 되어야 하리라

33   가버나움에 이르러 집에 계실새 제자들에게 물으시되 너희가 길에서 서로 토론한 것이 무엇이냐 하시되
34   그들이 잠잠하니 이는 길에서 서로 누가 크냐 하고 쟁론하였음이라
35   예수께서 앉으사 열두 제자를 불러서 이르시되 누구든지 첫째가 되고자 하면 뭇 사람의 끝이 되며 뭇 사람을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하리라 하시고
36   어린 아이 하나를 데려다가 그들 가운데 세우시고 안으시며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37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 아이 하나를 영접하면 곧 나를 영접함이요 누구든지 나를 영접하면 나를 영접함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이를 영접함이니라 (마가복음 9:33-37)

서로 높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하는 것은 타락한 인간의 본성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끊임없이 낮아져야 할 것을 말씀하심에도 인간의 본성은 더 높은 자리를 차지하려는 본성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좀 더 예루살렘에 가까이 가게 되었을 때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와 요한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영광을 얻으실 때 좌우편에 앉게 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그 모습을 본 나머지 제자들이 분히 여기며 화를 냅니다. 그것은 나머지 제자들도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야고보 요한과 같이 자신들도 높은 자리에 앉고 싶은 욕망이 있음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서로 누가 크냐’하고 쟁론하던 제자들을 부르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누구든지 첫째가 되고자 하면 뭇사람의 끝이 되며 뭇사람을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하리라’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저와 여러분은 여전히 타락한 본성의 지배를 받는 죄인이지만 동시에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므로 구원받은 여호와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의 자녀는 그 신분에 걸맞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성경을 조금이라도 알게 된 성도는 높아지려 하지 말고 낮아지고 섬겨야 한다는 것을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실상 삶에서 적용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섬기는 삶을 산다고 할 때 어디까지 섬겨야 하는지 그 기준을 정하는 것도 매우 어렵습니다. 특히 어디에서든 주변 사람들을 섬기려고 하면 그것이 당연한 줄 알고 부려 먹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기준을 지혜롭게 정하여 자신의 위치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진정으로 섬기는 것인지를 분별해야 합니다. 무조건 자신을 낮추는 것이 진정한 섬김이 아니라 위치와 지위에 따라 자연스럽게 행하는 것이 섬김임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섬기는 사람은 마음을 다해 섬겨야 하고 섬김을 받는 사람은 그 섬김에 감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실 때 그 말씀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믿음의 분량만큼 순종하면 됩니다. 당연히 해야 하는 것도 믿음의 분량으로 핑계를 대면 안 됩니다. 섬김을 받아야 할 분들을 섬겨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당연한 일을 하면서 대단한 일을 하는 것처럼 자고해서는 안 됩니다. 다만 자신을 낮추고 섬기는 일에 있어서는 믿음의 분량만큼의 기준을 정하고 행하면 된다는 뜻입니다. 할 수 없는 것을 억지로 하려다가 분노가 쌓여 죄를 짓기보다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 여호와 하나님께는 용서를 구하고 감당할 수 있는 힘을 주시기를 간구해야 합니다.

전지전능하신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아시기 때문에 말씀대로 사는 삶을 실천하는 것을 힘들어 할 때 그 모습을 보시고 긍휼히 여기시고 사랑하시지 책망하지 않으십니다. 그러나 항상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목표를 잊지는 말아야 합니다. 그러나 하지 못하는 것으로 인하여 스스로 자책할 필요는 없습니다. 회개하고 간구는 하되 자책하는 것은 스스로 정죄하는 것이므로 하나님께서 기뻐하지 않으십니다. 타인을 판단하고 정죄하여 심판하는 것도 원치 않으시는 하나님께서 스스로 본인을 판단하고 정죄하고 심판하는 것도 원치 않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랑하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행복하기를 원하십니다. 여호와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덧입으며 용서해 주시는 은총을 통해 진정한 행복을 누리기를 원하십니다. 특별히 사순절을 보내며 십자가 보혈의 은총을 묵상하는 기간이므로 더욱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섬기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하리라’고 교훈하시는 뜻을 따라 순종하므로 약속대로 이루시는 은총을 누리며 허락하시는 행복한 삶을 사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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